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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빙

1년간 나를 괴롭힌 불면증, 심리상담까지 하면서 극복한 실제 이야기

by 주인장임돠 2025. 3. 5.

저는 급격한 다이어트 이후 1년 동안 강박적 사고, 걱정 장애, 그리고 일정 수준의 우울감을 경험해 왔습니다. 주로 건강 집착, 지나친 생각 몰두, 결벽증, 주변 시선에 대한 과도한 의식, 빛에 대한 공포심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불안함은 악화와 완화를 반복했으며,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들이 신경증적 성격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주변 상황의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 탓으로만 여겼죠. 그러다  우연히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는데, 다음날 몸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잠을 충분히 자야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강박을 갖게 되었고, 무리하게 빠른 시간에 누우려 애쓰면서 수면의 질에 집착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게 잠들면 극심한 공포심이 커졌고, 결국 수면장애가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불면증이라는 굴레에 빠지게 되었고 밤에는 몇 번씩 깨고 새벽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으며, 이로 인한 피로가 심장 두근거림이나 감기 장기화 등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게 되면서 고통은 나날이 가중되었습니다. 결국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지만 다행히도 현재는 전문가와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 덕분에  누우면  바로 잠드는 경지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이제부터 제가 직접 겪은 노하우들을 공유할 테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지 재구성: 불면증(수면장애)에 대한 4가지 잘못된 믿음 깨기

1. “반드시 8시간은 자야 한다”라는 고정관념

  • 오해: 8시간 미만으로 자면 몸이 망가진다
  • 현실: 개인별로 필요한 휴식 시간이 다릅니다. 수면 주기가 4번(약 6시간)만 제대로 돌아가도 회복에 충분할 수 있어요.

2. “잠을 설치면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진다”라는 두려움

  • 오해: 잦은 각성은 면역력을 빠르게 떨어뜨린다
  • 현실: 사실 수면 부족 자체보다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코르티솔 분비가 더 해롭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염려가 면역 기능을 약 23% 정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해요.

3. “깨어 있는 상태는 절대 휴식이 아니다”라는 생각

  • 오해: 눈을 뜨고 있으면 아무런 회복도 이뤄지지 않는다
  • 현실: 비록 잠들지 않았어도 눈을 감고 조용히 쉬는 것만으로 뇌척수액이 대사성 노폐물을 제거하며 회복 과정을 거칩니다.

4. “잠드는 건 노력하면 가능하다”라는 잘못된 접근

  • 오해: 마음먹고 애쓰면 수면을 통제할 수 있다
  • 현실: 실제로 잠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 본능적 현상입니다. 강제로 어떻게 해보려 하면 교감신경이 오히려 더 활발해져 수면을 방해하죠.

핵심 전환점: ‘불면 자체를 두려워하는 나’를 수용하기

심리 상담사는 저에게 “잠 못 드는 현상을 겁내지 말라”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그게 제일 두렵다”며 절망했어요. 그러나 상담사가 다시 짚어준 핵심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공포감을 인정하되, 그것과 맞서 싸우려 애쓰지 말라.”

그 뒤로, 밤에 불안이 솟아오를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지금 나한테 잠 못 들까 봐 무서움이 찾아왔네. 그럴 수도 있지. 그렇지만 그냥 누워서 조용히 있어 보자. 내 안의 두려움을 마치 구름이 흘러가듯 흘려보내자.”

 


3단계 회복법

1단계: 생리적 조절 (약 1주 차)

  • 기상 시간 고정하기
    밤새 한숨도 못 잤다 해도 아침 기상 시간은 고수합니다.
  • 햇빛 충분히 쬐기
    낮 시간에 최소 10분 이상 자연광을 받으면 멜라토닌 리듬이 조절됩니다.
  • 카페인 섭취 줄이기
    늦은 오후나 저녁에는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삼갑니다.
  • 온수 목욕 활용
    잠자리에 들기 90분 전쯤 42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자야 할 때 적절한 수면 신호가 활성화됩니다.

2단계: 행동 훈련 (2~3주 차)

  • 20분 규칙 실천
    침대에 누운 지 20분이 지나도록 잠이 안 오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침대 = 불안’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 인지 분리 연습
    “잠을 못 자면 당장 큰일 난다” → “아, 내가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한 발 떨어져 인식합니다.
  • 감각에 집중하기
    이불이 피부에 닿는 느낌, 은은한 백색소음을 의식하면서 재난적 사고를 차단해 보세요.

3단계: 인지 재구성 (4주 차 이후)

  • 불안 체크리스트 작성
    실제로 잠 부족이 일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객관적으로 기록해 봅니다.
  • 예측과 현실 비교
    “잠이 부족하면 업무를 망칠 것 같아” → 실제로 업무에 지장을 준 비율은 10% 정도였고, 필요하면 휴가도 가능합니다.
  • 약물 사용 수칙
    • 수면제: 3일 연속 3시간 이하로 잤을 때만 전문의 처방에 따라 복용
    • SSRI 항우울제: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 후 서서히 감량
    • 금단 기간: 명상과 호흡법을 병행하며 극복

궁극적인 깨달음

수면장애의 해결이란 단숨에 ‘꿀잠’을 자게 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바라보는 인지 패턴을 완전히 새로 짜는 과정입니다.

  • “반드시 잠들어야 한다” → “눈 감고 쉬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회복된다”
  • “불면이 두렵다” → “내 안의 걱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흘려보낸다”
  • “당장 증상을 없애야 한다” → “불편함과 함께 지내면서도 삶을 지속한다”

지금은 가끔 잠 못 이루는 날이 찾아와도 이전처럼 겁먹지 않습니다. 상담사가 말했던 유명한 비유처럼,

“잠은 마치 검은 고양이와 같아요. 쫓으면 어둠 속으로 달아나지만, 무심히 두면 어느새 무릎에 다가옵니다.”

 

**  혹여라도 신체기능적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신 분들은 해당 방법이 효과 없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처럼 신경성이나 심리적으로 불안하신 분들은 적극활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